[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세 학생의 창업 이야기 일상에 자유를 수놓다, 브랜드 ‘파브리카’의 도전]

자유로운 상상력이 일상을 채우는 곳, 파브리카. 여기 자유와 행복이라는 막연한 소망으로 창업을 도전한 세 명의 서강대학교 학생들이 있다. ‘자유가 시작되는 곳’을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파브리카(FABRIKA)’는 감각적인 패브릭 제품과 솔직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파브리카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브랜드를 운영하는 청춘들의 진짜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본다.

▲ (왼쪽부터) 윤지민(아텍 20), 남유진(아텍 20), 우소정(아텍 22) 학생

▲ (왼쪽부터) 윤지민(아텍 20), 남유진(아텍 20), 우소정(아텍 22) 학생

Q 안녕하세요! 서강가젯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지민(아텍 20): 안녕하세요! 파브리카의 ‘낮(noon)’을 맡은 윤지민입니다. 파브리카에서 내부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브랜드가 자유롭고 재미있는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유진(아텍 20): 안녕하세요! 파브리카의 ‘밤(bam)’을 맡고 있는 남유진입니다. 파브리카에서 외부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더 많은 사람이 파브리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길을 넓혀가고 있어요.

우소정(아텍 22): 안녕하세요! 파브리카의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 우소정입니다. 협찬, 리뷰 관리, 블로그 운영, 그리고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새롭고 재미있는 걸 정말 좋아해서 파브리카에서 벌어지는 도전들이 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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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브리카의 제품 ‘Fab Towel’

Q 학우분들이 창업하신 ‘파브리카’의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지민(아텍 20): 파브리카는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저희는 작은 변화가 하루를 더 특별하게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스스로를 조명하는 순간들이 많아진다면, 바쁜 일상이라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결국 파브리카는 ‘나’를 잊기 쉬운 세상에서 ‘나’를 돌보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랍니다.

남유진(아텍 20): 많은 분이 왜 ‘타월’로 시작했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일상에서 항상 쓰이는 타월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투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겉으로 드러나는 제품뿐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는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본인의 취향과 가치를 담아 소비하는 시대잖아요. 아직 시장에서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 줄 타월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파브리카가 그 빈자리를 채워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Q 자유와 행복과 관련한 브랜드 소개를 살짝 엿 보았을 때 흥미롭게 느껴졌는데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설립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부탁드려도 될까요? 또 ‘파브리카’라는 브랜드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윤지민(아텍 20): FABRIKA(파브리카)라는 이름은 단순히 하나의 뜻을 넘어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어요. 공장, 공방이라는 의미를 지니기도하는 파브리카는 마치 작은 공방처럼 각자의 개성과 이야기가 담긴 삶과 공간을 세심하게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Fabric(패브릭) : 우리 일상과 가장 가까운 소재이자, 언제나 내 공간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캔버스와 같아요.

Fabrication(패브리케이션): 무언가를 자유롭게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창조적 과정을 뜻해요.

Africa(아프리카) : 인류의 기원이자 최초의 땅으로, 생명력이 넘치고 자유로운 에너지를 상징해요.

남유진(아텍 20): 저희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20대의 중반에 접어들면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다 보니 자유와 행복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그러던 시기에 학과 웹사이트를 리뉴얼하는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었어요. 매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사실 어떻게 지금의 형태까지 이르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확실한 건, 하고 싶은 일이 많다면 언제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거예요.

막상 ‘창업’을 결심한 이후로는 예상보다 훨씬 순조롭게 흘러갔어요. 자유와 행복은 결국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서 출발하고, 우리의 취향과 생각을 담아내는 일이 작은 자유를 쟁취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러한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파브리카는 일상의 공간을 채우는 라이프스타일 패브릭 브랜드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Q 제품의 디자인이나 인스타그램을 보았을 때, ‘파브리카’만의 색이 담겨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창작 활동에 영감을 얻는 곳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남유진(아텍 20): 반복되는 일상 속 아주 작은 순간들이 저희에게 가장 큰 자극을 주곤 해요. 그냥 카페에 갔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길을 걷다 유리창 너머 제품을 보고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문장 하나에 꽂히기도 하죠. 또 서로 좋아하는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가끔은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도 저희에게는 중요한 영감의 일부예요. 창작은 결국 ‘잘 보고, 잘 살아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요. 그렇게 쌓인 시간이 파브리카만의 무드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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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품 촬영 과정 및 콘텐츠 제작 사진

Q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윤지민(아텍 20): 사실 기억에 남는 일은 정말 많지만, 요즘은 유독 1년 전 이맘때가 자주 떠올라요. 딱 이 시기, 학교에 다니면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학교 앞에 3평짜리 오피스텔을 구해서 사무실 구색을 갖춰보겠다며 당근에서 냉장고, 전자레인지, 책상 이런저런 물건들을 사 모았어요. 그렇게 나름 예쁘게 꾸민 사무실은 한 달도 못 갔어요. 첫 제품이 도착하면서 곧바로 ‘창고’가 되었거든요. 처음엔 ‘3평이면 사무공간으로 충분하겠지’ 했는데, 막상 수건 1,600장이 들어오니까 공간이 그냥 가득 찼어요. 3평 중 1평은 수건, 1평은 가구, 나머지 1평에서 사무를 봤던 셈이죠. 엘리베이터 폭은 좁고, 입구는 더 좁고, 수건은 무겁고, 정말 진땀 뺐던 기억이에요. 항상 화물 기사님들이 “여자 둘밖에 없어요?” 하시면서 걱정하시는데, 저희가 이제 너무 능숙해서 다음번엔 걱정 안 하시더라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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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BRIKA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모습

Q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창업 과정에 대해서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윤지민(아텍 20): 파브리카를 창업하기 전, 아트&테크놀로지 학과 커리큘럼 중 하나인 SCG(Small Creators Group)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런칭을 준비해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배웠던 건,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의 기획은 수없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파브리카를 시작할 때는 제일 먼저 제조공장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이때는 사업자도 없었고, ‘수건’이라는 아이템과 디자인만 어렴풋이 구상한 상태였어요.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보니 예상대로 우리가 원했던 디자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죠. 수건을 50년 넘게 만들어온 제조업체를 찾아가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소재를 결정하고, 베타테스트를 하면서 몇 달 동안 제품을 수정했어요.

남유진(아텍 20): 창업 자금은 저희가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모아둔 돈을 합쳐 딱 1,000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이 돈으로 첫 제품 제작 비용과 사무실 보증금을 해결했죠. 다행히도 저희는 아텍 전공 덕분에 상세페이지 기획, 디자인, 제작, 촬영과 콘텐츠 발행까지 모든 걸 직접 해낼 수 있었어요. ‘Learning by doing’이라는 학과의 모토가 여기서 빛을 발했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동기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그렇게 2024년 4월 말, 와디즈를 통해 파브리카의 첫 제품을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Q 브랜드 창업에 있어 학교로부터 받은 크고 작은 도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남유진(아텍 20): 처음에는 저희 둘만으로 시작했지만,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예요. 특히 아텍 친구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흔쾌히 도와줬어요. 단순히 짐을 옮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촬영, 보정, 기획, 설치까지 거리낌 없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어요. 아텍의 SCG 프로그램은 파브리카의 발판이 되었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를 실전에서 운영해보며 시장조사와 기획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죠. 또, <Creative Entrepreneurship> 수업을 들으면서 브랜드를 더 구체화하고, 스타트업이 가져야 하는 기본기들을 많이 배웠어요. 창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세우고 방향성을 잡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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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코엑스 박람회 당시 파브리카 부스

Q 앞으로의 발걸음이 궁금해집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윤지민(아텍 20): 단기적으로는 올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29CM나 카카오 선물하기와 같은 주요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예요. 또, 그동안은 디자인리빙페어처럼 여러 브랜드가 함께하는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왔는데, 올해에는 파브리카만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직접 운영해보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처음부터 ‘공간’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만큼, 우리의 이상과 가치가 담긴 진짜 Fabrika Haus를 만들고 싶어요. 이 공간은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파브리카의 감성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해요. 낮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예술 워크숍, 창작 프로그램이 열리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고, 밤에는 조명이 은은하게 켜진 느슨한 펍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우소정(아텍 22): 제가 파브리카 마케터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파브리카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자유롭고 재미있는 집단이라는 걸 소비자분들께 최대한 전달하는 거예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면서, 재미있는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는 서강대학교 학생분들께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남유진(아텍 20): 창업은 완벽한 준비보다, 일단 시작해보는 용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건 하면서 채우면 되니까요. 작게라도 시작해보세요. 그 한 걸음이 생각보다 멀리 데려다줄지도 몰라요. 여러분의 행복을 향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단순한 브랜드를 넘어, 일상을 함께 채우는 창작 집단을 꿈꾸는 세 사람.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재미있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여정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영감이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Sogang Gazette>sogang insight_https://www.sogang.ac.kr/ko/gazette/details-page/573/92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