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Art & Technology 학과 졸업생 김지수, 김기락, 이혜연 2024 화성시 문화재단 지원 ‘소원에게 별을’ 전시

7월 13일부터 20일, 미디어 Art & Technology 학과 졸업생 김지수, 김기락, 이혜연의 전시 ‘소원에게 별을’이 진행되었다. 본 전시는 미산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되었으며, 2024화성 예술활동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화성시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당신에게 모든 찰나를 가져다 드립니다. 소원을 비세요!]

우리는 찰나의 순간 사라지는 별에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빈다, 만약 인공지능이 그 모든 찰나를 당신에게 가져다 준다면?

지금까지 우리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만 소원을 빌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소원을 빌고 싶을 때 전세계에서 떨어지고 있는 별들과 나를 연결해주는 인공지능 ‘별난-씨’ 가 나타났다. 이제는 유성이 떨어지는 곳을 찾으러 갈 필요도,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자판기처럼 그저 버튼 하나를 누르면 나의 소원을 이루어 줄 별이 내 눈 앞에 나타난다.

키워드: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인공지능#소원#SF#사변적 상상

본 전시 ‘소원에게 별은’은 소원을 빌기 위해 전 세계 하늘의 별을 우리 눈앞으로 가져오는 인공지능 ‘별난-씨’를 사변적으로 상상해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인공지능 ‘별난-씨’는 관객이 버튼을 누르는 순간 소원과 연결될 수 있는 별똥별을 실시간으로 찾아준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은 먼저 ‘별난-씨’의 홍보영상과 신문기사를 접하게 된다. 이어서 소원을 빈 사람들의 후기, ‘별난-씨’가 등장한 과학잡지 최신호의 표지가 붙어있는 길을 따라 걸으며, ‘별난-씨’가 제공해 줄 경험을 상상하고 자신이 별에 빌고 싶은 소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캐노피에 들어간 관람객이 비치된 버튼을 누르면, 소원을 이루어 줄 가장 가까운 별을 찾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나고 해당 별의 이름, 크기, 절대등급, 위험도가 나타난다. 카운트 다운이 끝나면 별의 정보에 따라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별똥별의 영상이 재생되며, 관람객은 떨어지는 별에 소원을 빌게 된다. 마지막으로 관람객은 소원 접수 번호와 자신이 소원을 빈 별의 정보가 담긴 카드와 함께 별똥별 조각(별똥별 사탕)을 수령하여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멀리 있는 별을 직접 찾지 않아도 간편하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어딘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인상을 준다. 이제 우리에게 버튼 하나로 소원을 빌 수 있는 일종의 ‘소원 자판기’가 생긴 것이다. 이처럼 소원을 위해 전 세계 하늘의 별을 우리 눈앞으로 가져오는 인공지능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연을 닦달하여 도구로 삼는 현대 기술의 전형이기도 하다. 본 전시는 광활한 우주의 정보마저도 필요에 따라 응축시키고, 착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현대사회를 관람객의 눈앞에 펼쳐놓음으로써 직접적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은 소원을 비는 전통적인 행위를 하면서 기술이 변화시키고 있는 사회를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작가 김지수, 김기락, 이혜연은 사변적 상상을 활용한 이번 전시를 통해 소원을 비는 간절함과 신비의 경험 또한 가상으로 대체될 수 있는 가까운 미래를 상상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